전북도립미술관 봄맞이 기획전 총 3건 동시에, 더욱 풍성하게

전북도립미술관 봄맞이 기획전 총 3건 동시에, 더욱 풍성하게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3.15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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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은 19일 총 3건의 기획전을 동시에 오픈, 관람객들의 설레는 봄마중 길을 안내한다.

 전북도립미술관은 이날부터 6월 2일까지 ‘바람 부는 날은 장미동에 간다’ 와 ‘전북청년 2019’를 이어가고, 4월 28일까지 ‘기증작품 특별전-신철균’전을 선보인다.

‘바람 부는 날은 장미동에 간다’전은 일제강점기 수탈의 상징인 군산의 ‘장미동(藏米洞)’을 주제로 근대의 역사적 상흔과 현재의 군산 풍경을 현대미술로 제시한 전시로 2관~4관에서 진행한다.

 전시에는 고보연, 구샛별, 김영경, 김종희, 서홍석, 신석호, 조은지 작가가 참여해 회화와 설치, 영상작품 70점을 선보인다.

 군산 개항 120주년을 맞아 기획전에서는 지금도 일제강점기 상처와 그늘이 오롯이 녹아있는 근대문화유산이 있는 군산의 상징성을 드러내 보인다. 군산을 주제로 미술적 상상력으로 역사의 상처를 되짚고, 기억해서 담아내고자 한 것인데, ‘바람’은 제국주의 욕망’을, ‘장미동’은 군산항을 통해 쌀을 수탈한 기표로서의 공간특성을 의미한다.

 이에 군산 근대역사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1900년대 사진으로 당시 시대를 담았고, 현재 군산에 뿌리를 두고 활동하는 미술인들과 군산 레지던시에 체류하면서 이방인으로서 현재의 군산을 바라본 작품을 통해 근대와 현대가 공존하는 두 개의 관점으로 전시를 구성했다.

군산 신도시의 개발과 거주환경 변화로 인해 쇠락의 길을 걷고 있는 원도심의 풍경을 포착한 사진 작품에서부터 군산의 역사와 경제적 욕망, 문화적 욕구가 복잡하게 뒤엉켜 변화되고 있는 풍경들을 바라보면서 느낀 의문들을 삶의 불안과 연결해 풀어낸 작품도 보인다. 버려진 의류와 천들을 접합하고 바느질해서 사회의 구조적 모순 속에서 존재감이 약할 수밖에 없었던 여성의 삶을 표현한 설치작업과 한지 위에 목탄 드로잉으로 일제강점기의 아픈 기억과 상처를 후벼서 짓이겨 놓은 작품도 강렬하다.

 전북도립미술관의 공모를 통해 선정된 미술가들이 참여하는 ‘전북청년 2019’전은 5전시실에 구성된다.

 초대 미술가는 총 3명으로, 한국사회가 지니는 모순을 다양한 미디어 활용과 조형적 어법으로 질문하는 예술적 문법이 탁월한 (김)범준, 소소한 재료와 형태로 제시하는 담백한 설치작업으로 삶의 공간과 시각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김영봉, 전통과 현대적 매체 혼용이 훌륭하며 시각화한 매체로 던지는 질문이 복잡한 감정을 자극하는 박두리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전북도립미술관은 선발된 미술가들을 집중 조명하고, 창작 역량을 높이기 위해 미술평론가 매칭, 제작비 지원, 창작스튜디오 입주, 레지던시 파견 등의 활동을 다각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들은 중국 베이징의 현대미술과 전북현대미술이 교류 연대하는 ‘북경 發 전라특급’전과 중국 베이징 쑹좡(宋庄)의 문헌정보미술관 초대의 ‘전라특급’展에도 작품을 출품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게 된다.

 전북의 원로 사진작가인 신철균(90)의 기증작품 특별전은 1층 상설전시실에서 열린다.

 함경북도 청진에서 태어난 그는 1963년부터 전북 군산으로 삶의 터전을 옮기며 폐허의 잔재 위에 희망의 싹이 트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천진난만한 어린이들과 희망을 간직한 서민의 삶을 사진에 담기 시작했다.

 그는 리얼리즘 사진작가로 활약하며 주옥같은 작품을 남겼다. 순수한 어린이들의 때 묻지 않은 모습과 자기 삶의 터전인 군산의 구석구석을 50년 넘게 촬영하면서 가식 없는 진실한 눈으로 평범한 삶의 순간을 포착한 것이다. 1960~70년대의 고단함을 슬픔과 빈곤함이 아닌 미래에 대한 희망과 의지로 그려낸 점이 돋보인다.

 김미진 기자